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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트루먼쇼 (출산의 과정은 아이에게 폭력적이며 산모의 두려움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본문

리뷰/소소한 일상

[감상문]트루먼쇼 (출산의 과정은 아이에게 폭력적이며 산모의 두려움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개 발자국 2020. 6. 1. 12:35

서문 

예전 심심하면 케이블에서 틀어주는 트루먼 쇼를 즐겨봤다. 그때는 그저 짐캐리의 익살스러운 연기만 눈이 갔지만, 영화로 읽는 인문학 수업을 수강하며, 생각보다 수작임을 느끼게 되어 해당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작성하였다. 거짐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감상문을 올리는게 좀 웃기기는 하지만, 괜찮았던 감상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감수하며, 포스팅하겠다. 

 

본문

 

영화로 읽는 인문학 수업에서 본 트루맨쇼는 나에게 이미 9번이나 케이블TV 방송과 각종 인터넷 매체에서 수 없이 접한 영화이다. 나는 이 9번을 이렇게 구분한다. 어릴 적 아무 생각 없이 짐 캐리의 슬랩스틱과 코메디를 보고싶어서 본 3, 청소년기에 무료함을 달래 주려 보았던 3번 그리고 어른이 되었지만 어릴 적 추억의 영화로 되짚어 보았던 3번으로 구분한다. 크게 생각 해오지 않았던 이 영화가 지금 꿈을 향해 하루 10시간 이상을 공부하고 밤마다 학비를 벌려고 일하는 나에게 3 13일 감상으로 기존의 3가지 분류 이외에 1가지 분류를 더 만들어 주었다. 바로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나서의 종호 쇼 

 

이름이 참 성의 없다  종호 쇼  라니 현재 10번에 해당하는 이번 감상은 내가 현재 까지 걸어오게 된 길과 과정을 다시 되짚어 보게 되었다. 나는 군대를 다녀오기 전 까지 내가 하고싶은 건 다 해보았지만 전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어떠한 것이든 금방 실증을 내었다. 부모님은 해주실 수 있는 선이면 내게 전부 다 해주셨다. 밥 먹는 것이나 입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전부 부모님 그늘 아래 되었고 나도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고 있었기에 삶은 평범하고 순종적으로 잘 흘러 갔다. 

 

군대를 다녀온 뒤 학비나 벌자고 하였던 백화점 고급 브랜드 빵집에서 승승장구하며 6개월 만에 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굉장히 사소한 문제로 인해 같이 사는 할아버지와 크게 싸우고 화가 난 나는 도저히 이집에서 할아버지랑 못 살겠다라는 결론을 짓고 그 동안 모아 두었던 잔고 3백만원으로 대구 중구 성내2동에 보증금 2백만원에 월세 38만원짜리를 찾아 모든 계약을 혼자 했다. 처음으로 부모님 손에서 벗어나 법률적 행동을 해본 순간이였다. 모든 순간은 흥분으로 가득 찼다. 이사하는 순간 까지 행복하였고 앞으로의 창창한 삶을 생각 했다. 그러나 빵집 측의 돌발적인 인사이동으로 서울로 옮겨야 했었다. 입주 한 지 일주일 만에 일어난 사고였다. 서울로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나는 빵집을 그만두었고 시내의 미쁜 식탁이라는 양식당에 막내로 일하게 되었다. 여기는 내가 여지 것 일하던 환경과 살아오던 환경과 달랐다. 

 

한시도 가만히 있으면 사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바쁜 저녁시간대에는 설거지거리가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소위 말하는 맛집이었다. 이 악물고 어떻게든 버티면서 살아가던 와중 12 25일아기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났 듯 나도 다시 태어났다.

 

 2017 12 25일에 대구 동성로에 나와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있고 음식점마다 30분은 기다려야지 식사 할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를  나는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접시와 그곳에서 접시와 그릇과 사랑을 나누었다. 담배 태울 시간도 없이 쏟아지는 주문과 설거지에 도망갈까 ?” 100번은 생각 했다. 안쓰러워 보였던 사장은 나에게 빨리 담배라도 태우고 오라고 하였다. 담배를 태우러 계단에 나간 순간 생각했다. “왜 내가 여기 있지? 왜 내가 해야하지 ? 이 계단으로 도망가면 다른 사람들처럼 술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인데  처량했다. 이를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옵션은 도망가거나 버티는 것 이였다. 짧은 시간 동안 생각했다. 몸이 박살이 날 것 같았지만 도망간다면 또 다시 포기하고 저기 보이는 수백만인파처럼 특별하지 않고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되겠지 ? 나는 피던 담배를 밟고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나 너무 힘들어  기도해줘 할머니의 짧은 기도를 듣고 나는 그날 계단 밑을 동료들과 같이 내려갔다.

 

트루먼쇼는 나에게 출산의 한 장면을 생각나게 한다. 혹시 출산의 장면을 실제로 본 적이 있었는가 ? 우리가 매체에서 연출되는 출산은 생명의 아름다움 경이로움을 연출한다. 하지만 출산의 과정은 매우 폭력적이며 피와 체액이 난무하며 산모의 비명과 날카로운 수술도구, 간호사들의 긴급한 움직임 까지 미디어 매체에서 접한 출산과 달리 매우 폭력적이며 한편으로는 잔인하다. 

 

영화에서 트루먼은 트루먼쇼의 감독인 크리스토프의 만들어낸 환경에서 살아간다. 트루먼은 모든 크리스토프의 대본에 반하지 않으면 위협에 대해서 안전하고 아름다운 여성과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지 아니하였다. 영화에 한 장면으로 어린 트루먼이 해변에서 바위산을 올라가는 도중 아버지의 제지를 받는다. 또 다른 장면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여성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대본대로 로라를 만나야만 한다. 나는 이 장면들을 이렇게 해석했다. “안전하지 못한 환경을 접하지 못하게 하는 부모들과 정해진 삶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부모.” 지금의 21세기 부모들과 동일한 모습과 비슷 하지 않은가 ? 보아라 ! 부모님이 정해주신 기준의 짝을 만나야 하며 안전의존증에 빠진 부모님들 때문에 아이는 제한된 환경만 경험하여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 부터 느끼는 아이들과 트루먼쇼의 장면들은 비슷하지 않는가. 

 

트루먼쇼의 마지막 장면을 보라. 마젤란을 꿈꾸던 청년이 크리스토프의 감시망을 박차고 나가 보트의 키를 잡고 피지로 가던 모습을  씨헤이븐과 멀어질 수록 트루먼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재난이 펼쳐진다. 바람이 뺨을 갈기고 넘실대는 파도는 금방이라도 배를 뒤집을 것 같다. 하지만 어찌 이상하게도 트루먼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이후 트루먼은 강력한 폭풍을 맞아 보트가 전복되고 정신을 잃고 다시 정신을 차리는데 그가 그렇게 정신 없고 힘든 상황에서 한 첫번째 일은 돛을 피는 일이었다.   그의 배가 크리스토프의 스튜디오벽에 가로 막혔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더 이상은 나아갈 수 없다. 벽을 따라 걷다 보니 출구가 보인다. 감독이자 아버지이자 창조주인 크리스토프가 그에게 말을 건다. “ 스튜디오를 떠나면 가혹한 세상이 있다. 너를 지켜주고 싶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품으로 돌아가자  트루먼은 잠시 생각하다 끝내 입을 연다 . 

 

“good afternoon, good evening, good morning ” 그리고는 스튜디오 밖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마무리를 지으며

 

아이가 따듯하고 아무 근심 걱정 없는 어머니의 배속에서 나오는 장면은 아이에게도 너무 힘든 시간이고 어머니에게도 너무 힘든 과정이다. 아이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 어머니 배속 보다 더 큰 세상을 맞이한다. 이토록 넓은 세상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영화는 이처럼 나에게 더 넓은 세상과 꿈을 위해서는 엄청난 어려움이 너를 향해 날이 서있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행복한 삶인지 아닐지는 누구도 모른다. 라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간단히 보면 짐캐리의 재치있는 코미디 연기와 극중배우들의 과장되고 부자연스러운 연기에 재미를 둔 영화일지 모르겠지만 의미를 생각하고 본다면 트루먼쇼는 단순한 상업영화를 넘어서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전달해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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